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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팬픽]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MA - Chapter 0. Prelude of Wildflower 01 ㄴ금서목록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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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tion!]
이 이야기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팬픽션입니다.
この物語は『とある魔術の禁書目錄<インデックス>』のファンフィクションです。
원작의 진행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있으나 원작의 결말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原作の後の物語を持っているんですけど原作の結末とは何の?係ありません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by Sein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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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Prelude of Wildflower(들꽃의 전주곡)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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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과 과학의 전쟁은 너무도 허망하게 끝이 났다. '어떤 이능도 지우는 힘'이라 불린 한 명의 오른손과 '세계 최강의 능력자'라는 이름을 가진 자가 원했던 구원과 '완벽을 흐트러뜨리는 무능력자'가 일으킨 하나의 기적이었다.
셰리 크롬웰이라는 한 마술사가 바랐던 한 세계로 '마술과 과학이 공존하는 세상'으로 변한지 1개월이 지난 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학원도시의 전설이 되어버린 7명의 초능력자(레벨 5), 미사카 미코토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체이서!!!"
경쾌한 발차기와 함께 덜커덩하고는 캔 서너개가 후두둑 떨어진다. 제아무리 첨단의 시대를 달리고 있다지만 기계가 고장나면 때려보는 건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든 있는 별난 수리방법이다. 물론 수리한다고 하면서 부숴먹는건 주객전도라고 해야할지 당연하다고 해야할지.
'뭐... 이렇게 마시게 되는 저로서는 그저 공짜 음료수 마시는 법에 지나지 않지만요.'
"왜그래 쿠로코?"
"아니에요 언니."
잠시 그런 생각에 빠져들었던 시라이 쿠로코는 미사카 미코토의 말에 생각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현실의 햇살에 몸을 맡겼다. 자신은 학원도시 내에서만 안일하게 있었지만 절반 이상의 레벨 5는 최근 있었던 학원도시와 로마 정교의 싸움에 뛰어들었었다고 한다. 눈 앞의 '언니'만 해도 그 종지부를 찍는데 일조했다고 가볍게 이야기했지만 '전쟁'이라는 단어가 쓰인 이상 결코 가볍게 끝난 것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희생과 수많은 상처 끝에 얻어버린 평화일 테니까.

라고 그 때는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전쟁의 주 무대는 러시아였고 당연히 수많은 피들이 뒤덮여 끝났을 것이라 무성한 추측만이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정작 끝난 이유는 오지라퍼 기질을 지닌 한 고등학생의 활약 덕이었다고 시라이 쿠로코는 훗날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이 아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 사람에 대해 존경심을 느꼈다. 한낱 일반인이면서도 저지먼트인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수많은 구원을 이끌어내었기 때문에. 한낱 무능력자(레벨 0)에 불과한 사람이 이루어 내는 결과인데 힘이 있다고 자신하는 쿠로코는 뭘 했었던 것일까 자신을 돌아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쟁 전쟁 시끄러웠는데 결국은 평소처럼 돌아왔네. 아아~ 사건 없나?"
"그런 말씀을 해버리시면 저는 거기로 바로 뛰어가야 하는데요.."
쿠로코는 진심이 섞인 말투로 미사카 미코토에게 칭얼댔다.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경찰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꼭 나오는 걸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꼭 사건이 터진다는 징크스가..
콰과과과과광!!!!
징크스가....
"징크스가... 있..."
"어? 사건인가?"
사실 쿠로코의 입장에서는 울고싶은 마음이야 굴뚝같고 원망하고 싶은 마음이야 하늘같지만 우주급의 존재인 언니에게 막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 폰을 꺼내 우이하루만 닦달하는 것으로 일단 그 원망을 풀어본다. 미코토가 사건에 관여하려 하지 않을까 싶지만 오늘은 그냥 '보내려는' 것 같으니 상처를 좀 입지만 이것이 그녀의 일인지라 눈물을 머금고 현장을 향해 텔레포트한다.
"괜히 미안한걸. 무심결에 나온 말이 사실이 되어버리니까."
징크스. 이건 오컬트적 요소이고 학원도시에서는 믿을 수 없는 영역이지만 '마술의 영역'에 간섭되어버리면 현상으로 나타나버린다. 예를들어 사념이 상당히 쌓인 공간. 이런 사념을 마력으로 전용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효율적인 배치'를 통한 주술 형성에 가벼운 진동을 가하게 되면 '발동'해버리는 것이다. 일종의 '오리지널 서클(미상 마법진)'에 의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데 '학원도시의 본래 목적'에 의해 형성된 하나의 마법진에 진동을 가할 수 있을만한 능력자가 진동을 가해버리면 미묘하게 발동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학원도시에 형성된 '과학진'이다.
AIM 확산역장으로 만들어진 과학진에 진동을 가하는 것에 대한 이론을 첨부하자면. RSPK 증후군의 발동원리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는데 미사카 미코토의 경우 전격능력, 자기력 조작능력 등의 복수능력을 갖고 있고 무심결에 과학진을 진동시키면 이쪽 계통의 능력을 가진 능력자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반절에 가까운 공명률로 징크스 현상을 발생시키는 원리라고 하면 어려울까.
'그 녀석 주변의 세계에는 너무나도 적절한 해답이었지만 약간 불편하네."
힘을 가진다는 것은 그 책임을 동반하게 된다던가. 지금의 상태가 딱 그런상태구나. 하고 미코토는 쿠로코의 등을 보면서 떠올렸다.

"돈이.... 없는건가."
성게머리 소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단 한마디 뿐이었다.
편의점의 CD기가 말하고 있는 내용은 그런 내용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돈이 필요량에 미치지 않았다. 간만에 돈을 부어 단백질 섭취를 하려 했는데 일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좁은 기숙사 방에서 열댓명은 모여서 고기파티를 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 카미양 고기사냥?" "고기? 그거 좋지라?" 라고 츠치미카도와 파란머리 피어스가 떠들어버리는 바람에 "그럼 카미조 짱 집에 선생님도 찾아갈께요. 혹시나 모르는 불건전 교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라고 코모에 선생님이 참가... 물론 직장인이니 고기를 사와 주신다고는 하셨지만...'
인덱스의 뱃속은 이미 도라에몽 주머니를 넘어선 용량을 지니고 있는데다 그 이후 하교길에 만난 미사카 동생에게 실수로 말하는 바람에 조정차 학원도시에 온 개체 5명 정도가 참가하게 되어버렸고 고걸 네트워크로 엿들은 라스트 오더가 "엑셀러레이터도 끌고가겠습니다! 라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아무렇지도 않게 폭탄발언을 해버리거나!" 라는 바람에 난리고.
"그렇게 되는 바람에 '코모에 선생님이 생각하는 대로' 불건전한 파티가 되어버렸잖아!!!"
주변의 사람들은 "저 사람 뭐야... 무서워" 라면서 피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바로 이 사람'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3명의 영웅 중 한명. 그야말로 학원도시전설의 존재인 '카미조 토우마'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을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 해도 이 사람을 그 사람으로 알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레벨 0에 불과한 찌질하게 가난한 고학생이 그런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을테니까.
"뭐해 토우마?"
"... 미코토?"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다. 그 끝에 서 있었던 사람으로서 한 명의 증인으로서 학원도시 정점 7명 중 제 3위, 미사카 미코토는 토우마에게 말을 걸었다.
'보나 마나 이 곳에서 이런다면 '그런 문제'겠지. 언제나처럼... 정말이지 그런 정도의 활약을 했는데도 이 학원도시를 구했는데도 위의 멍청이들은 뭐하는거람? 이 녀석에게 조금의 선물도 해주지 않고말야.'
솔직히 그녀의 입장에서는 그런 윗사람들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 은혜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고서도 레벨 0라는 딱지는 계속 붙여놓고서 굴려먹고 놀려먹는다. 반면 자신은 레벨 5로서 그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한 것은 크지 않음에도 레일건의 섬광으로 전쟁을 끝낸 것 처럼 사람들은 존경심을 보인다.
'사실은 존경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데도.'
하지만 존경받아야 마땅한 3명의 '영웅'들은 이전처럼 살고 있다. 이렇게 궁한 사정에 빠지거나. 또는 여자아이 하나에 쩔쩔매거나. 또는 뒷세계에서 흐트러진 질서를 정비한다던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하지만 그런 것을 물어보면 꼭 그렇게 대답한다. 최소한 이 녀석만은.
"그게 '행복'이기 때문이잖아."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뭔가 들려온 것 같은데... 하고 토우마는 튀어나온 머리 몇 가닥을 꼬아본다. 설마 마음을 읽은걸까 하고 미코토는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어떤 능력도 지우는 능력'을 지닌 토우마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리가 없다. 설령 마술에 그런 것이 있다 할지라도 토우마는 능력자 커리큘럼을 받았으니 성한 몸일 리가 없다고 가슴을 쓸어 진정시켜 본다.
"정말이지 그런거면 얘길 하라구! 이쪽은 지갑도 넉넉하고 '내 가족'이 관계되어 있다는데 안 내줄 리가 없잖아!"
"아니... 그게 미코토 너한테 이야기 하기가..."
"응? 뭐야 설마 '나한테 들키면 안되는 거'라도 있어? 은발 수녀라면 동거한다는 거야 알았고. 기숙사에 안되는 고양이도 키우고. 또 뭐가 있냐고? 아항~ 설마 '여자가 많아서'는 아니겠지?"
"뜨끔!"
"뭐야! 정말로 '뜨끔!'이라고 말하기야!!?"
10억볼트의 벼락이 미코토에게서 방출되었고 언제나처럼 그 공격은 토우마에게 조금도 닿지 않은 채 흔적도 없이 흩어진다. 마치 마음이 닿지 않는 것처럼 그의 손에서는 철저히 분해되어버린다. 얼굴에는 분하다는 표정만을 억지로 띄우면서도 아아... 어째서 이 사람 앞에서 나는 이렇게 무력한가요. 하고 가련한 공주처럼 한탄한다. 그러나 그런 바람마저도 환상이기에 그의 손에 철저히 부숴져 버릴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 앞에서는 강하고 싶다. 이 사람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미코토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기대도 좋으니까. '화내지 않을테니까' 여자가 많아도 이야기 해."
"아까는 그렇게 죽일것 같은 번개를 내치고는 그런 말을 함부로..."
치직..
"명심하겠습니다~."

일단 파티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교사 월급도 월급이지만 레벨 5의 지갑은 역시나 두둑했다.
"카미양~ 좋은 지갑을 품에 안고 있잖냥?"
"무... 무슨 소리야! 츠치미카도! 지갑이라니 사람에게...!"
토우마가 츠치미카도에게 실례라고 따져보지만 츠치미카도는 '거짓말쟁이'다운 달변으로 토우마를 역으로 설득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말이다 카미양. 생각해 보라고? '토키와다이 중학교의 초전자포(레일건)'이란 말이다냥? 잘만 이어지면 카미양의 불행한 지갑사정은 금세 해결되어버린다고? 그래도 관심 없냥?"
"됐어! 내 금전사정 때문에 멋대로 그러는건 예의도 아니잖아!"
예의를 언급한 순간 츠치미카도의 눈이 돌아가더니 토우마의 목을 쥐어잡고 조르기 시작했다.
"이 자식, 언제는 예의를 지키고 여자 알몸을 봤더냐."
숨이 막혀오는 토우마는 "내가 보고싶어서.... 본거냐!!!!"라며 냅다 츠치미카도의 배를 발로 걷어차버린다.
술 한방울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술주정 대난투 수준의 싸움이 벌어지자 코모에 선생은 조용히 일어나서 "카미조, 츠치미카도. 계속 싸우면 입다물고 고기몰수 플러스 콜럼버스의 달걀이에요~"라고 한마디 한다.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연륜이라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능숙한 솜씨와 요상한 아우라는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먹여서 혼란을 주는 기술같다.
"단숨에 예의바르게 돌아갔어?!"
"코모에! 코모에! 그거 무슨 마술?"
"무슨 소리에요 시스터 씨. 이건 그냥 교사로서 가지는 기본스킬이라구요."
스킬인거냐.

[금서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MA [들꽃, 노바나 13(完)] ㄴ금서목록 MA

13

노바나가 문을 나와 마지막 박스를 집어가자 아키토가 묻는다.
“이게 마지막이야?”
“그런데?”
적당히, 그러니까 대등한 입장에서 부탁할만한 친구라고는 아키토 정도인 노바나의 부름에 순순히 응해주는 그는 그 말을 듣고서야 기지개를 켜며 몸을 편다. 아무래도 책으로 가득한 상자들이어서 노바나가 들기에도 아키토가 들기에도 힘에 겹다.
“가기 전에 돌려줘.”
“뭐? …… 아! 그거!”
노바나가 잠시 멈칫하더니 주머니에서 정사각형 모양의 뱃지를 건네준다. ‘자경대(네오 스킬아웃)’의 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비둘기가 그려진 뱃지다. 그걸 돌려준다는 것은 ‘레벨0 프린세스’로서의 권한을 잃는다는 의미다. 앞에도 알려진 이름이기에 그 가치가 떨어진다거나 빼앗기는 것은 아니지만 힘을 쓰는 권한은 현저히 줄고 개입하기 위해서는 인맥을 최대한 써야한다는 의미가 된다. 즉, ‘카미조 노바나의 방식’을 잃는다는 의미.
“여기 있어.”
“아.”
아키토는 그 뱃지를 받아들면서도 사실 아쉬움이 묻어나온다. 그녀의 상징성이라고 할까, 그녀가 가진 가치라는 것이 스킬아웃 사이 뿐 아니라 학원도시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네임드 클래스’의 가치를 생각해보자면 그에게 노바나의 탈퇴는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선배로서 그리고 나이를 더 먹은 오빠로서.
하지만 그렇게 있어서야 노바나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건 돌려받지 않으면 안될 물건이다. 계속 갖고 있다가는 노바나는 어쩔 수 없이 뒷세계의 표적이 된다. 아키토로서는 그걸 바라지 않기에 돌려받은 것이고 노바나도 그걸 알기에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노바나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것은 아닐까. 아키토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고마는 것이다.
그 생각을 자르듯 노바나의 말이 아키토의 귀로 들어온다.
"왜그래? 설마 이거 정도로 나와의 인연이 끊어진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으… 응?"
"이런거 없어도 나는 네 친구 아니었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 하라구. 내 방식대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지만 '아키토 식'이라도 나는 관계 없으니까. 계속, 계속 네가 능력이 생기든 안생기든 네가 앞으로 나오든 뒤로 계속 들어가든 너는 이 '레벨0 프린세스'의 친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필요하면 연락해. 아참, 너 내 메일주소랑 번호 알던가?"
"잘 들어있으니까 걱정 마."
그 말에 안심한 듯 아키토가 웃었다. 그 주먹을 앞으로 내밀며 쳐주기를 바랐다. 노바나는 우정을 보여주듯 그 주먹에 오른손을 쥐어 부딪혀서 작별을 고했다.
“내일 보자. 아키토”
헤어짐에서 끝을 내는 것이 아닌 계속되는 만남을 전제에 둔 이별이 그 곳에 있었다.

토키와다이 기숙사 2층에 [사감실]이라고 적힌 방에는 문이 열리지도 않고 상자가 그 안에 쌓인다. 문 앞까지 대충 옮긴 박스를 쿠로코가 텔레포트로 전송시켜 옮기고 있는 것이었다.
“이게 다인가요?”
“뭐……. 아마도 그런데요?”
거추장스러운 짐은 챙겨오지 않았다.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들만 챙겨서 포장해 대여섯 상자 정도만 가져왔으니 간소하게 챙겨온 것이다.
“그런데…….”
사감실 위치가 약간 이상하다. 보통 사감실은 사무실 옆에 위치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곳만은 기숙사 가운데에 사감실이 있는 것은 어떤 사정에서 이렇게 지은 것일까. 노바나는 아직 몰랐지만 이 곳은 쿠로코가 학생이었던 때에 머물렀던 그 기숙사실이고 노바나의 엄마였던 도도한 레일건의 기숙사실이기도 했다.
“위치가 굉장히 묘하네요?”
“아, 여긴 제가 학생시절에 썼던 곳이에요. 그리고…….”
쿠로코는 말 끝을 흐린다. 노바나가 ‘부모’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 사실을 말해줘도 될지 잠깐 망설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야 가르쳐줘도 문제가 있을까. 어쩌면 엄마에 대한 기억을 제대로 갖지도 못한 채 타인에게 떠맡겨진 아이인데.
“아… 아니에요.”
그걸 문득 떠올린 쿠로코는 문을 열고 들어와 짐을 푸는 것을 말 없이 도우고 있었다. 가르쳐 주어도 사실 그렇게 상처받을 일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가까웠고 누구보다 동경했던 쿠로코로서는 함부로 가르쳐 준다는 것도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신의 필터링을 거친 부정확한 기억이기에 괜히 왜곡되어버린 시선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니까.
노바나는 쿠로코의 그런 반응에 이 곳이 어떤 곳인지 눈치 챘다. 어쩌면 자신의 엄마와 관계있던 장소가 아닐까 하고. 아마도 배려겠지. 엄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기에 최소한 그 장소를 보여주고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에 자기가 직접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했기에 웃음이 살짝 배어나왔다. 갑자기 찾아온 선생님의 배려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어쩌면 카미조 노바나라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 그리고 노바나의 엄마가 사라져버린 순간부터 작정했던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이상한 위치의 사감실도 그렇고 겉으로만 보아도 사이가 껄끄러워 보이는 시스터즈와 시라이 쿠로코 선생의 사이가 나쁜 것은 어쩌면 노바나를 둘러싸고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서의 가족’과 ‘가족을 가장 잘 이해한다 자부하는 사람’사이에서 벌어진 분쟁이었다는 것도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왜 그렇게 웃는거죠?”
“아…, 아니에요.”
하지만 웃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웬지 기분 나쁘게 웃어서 말이에요.”라며 시라이 선생은 같이 짐을 풀었다. 이것 저것…….
그렇게 한참을 풀던 중 한마디 흐린 탄식이 노바나의 정신에 퓨즈를 눌렀다.
“세상에 피는 못속인다더니……. 어떻게 취향이 비슷하죠……?”
생각이 멎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은 채 시라이 선생님의 손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하얀 색에 원색으로 프린팅 된 세모꼴의 천이 그 손에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자… 잠깐만요!? 왜 왜이러세요?!”
“어머? 여자끼리 왜 흥분을 하고 그러는건가요?”
“도… 돌려주세요!”
재빨리 시라이 선생님의 신체를 오른손으로 잡아 도망치는 것을 봉쇄하고 반대쪽 손을 이용해 물건을 회수하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는 왼손에 물건을 들었기에 손이 약간 모자라서 닿지를 않는다.
좀더 용을 쓰려다 균형이 무너지는 바람에 놀라 아, 하는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노바나의 등을 푹신한 매트리스의 촉감이 감싼다. 시라이 선생님이 자신을 밀어 넘어뜨린 것이다. 하지만 노바나의 생각에 지금의 행동이 어긋났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는다. 저쪽이 자신의 치부나 다름없는 것을 깃발처럼 팔랑팔랑 흔들고 있었으니까.
“카미조 노바나 양?”
하지만 침대에 쓰러뜨려진 노바나의 위를 시라이 선생님이 고혹적인 표정으로 짓누르고 있다. 만일 노바나가 이성이었다면 그 미소에 넘어가지 않았을까. 마치 잡아먹힐 것을 알면서도 그 곳으로 항해하도록 만드는 전설속의 세이렌처럼.
“이제 제가 ‘지도’해 나가는 이상 뒷골목에 들어가기는 힘들꺼에요. 하지만 사실 지키고싶죠?”
“네?”
“카미조 노바나식으로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 않냐구요.”
“그… 그야……!”
없을리가 없다. 지키고픈 마음이야 굴뚝같다.
“있는거죠?”
“네…….”
“어디까지요?”
“제 손이 닿는 모든 세계를…….”
앞이고 뒤고 경계고 상관없이 자신과 인연을 맺은 모든 세계를 지키고싶다. 몇 다리를 건너서라도 아는 사람을 향해 구원받고싶은 사람들을 향해 손을 뻗고싶다.
지키고싶다.
그렇게 지키고싶다.
적으로서 만났던 친구라도. 처음부터 친했던 친구라도. 한 번밖에 보지 못한 친구라도.
“그럼……. 이걸 당신에게 드리겠어요. 물론 20장 이상의 서류에 사인도 해줘야겠지만.”
쿠로코는 노바나를 침대에 쓰러뜨린 채 마치 덮치듯이 자신에게 방패가 새겨진 녹색과 흰색 패턴의 완장으로 눈을 가렸다. 노바나의 가슴께에 수많은 종이(계약서)를 흩어놓고 노바나의 곁에 엎드려 누운 채 노바나의 귀에 속삭인다.
“당신의 손이 닿는 모든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당신은 새로운 정의(저지먼트)를 가지셔야겠어요.”
“제가 정의(저지먼트)를?”
쿠로코는 바랐다. 그 위선도 진심도 모두……. 모두를 위해 쓰도록 그녀를 저지먼트로 만들어내는 이 순간을.
쿠로코가 노바나를 짓누르고 노바나가 쿠로코의 무게마저 잊은 채 그렇게 멍하니 있을 때 문은 열려있었다. 바람이 들어오고 노바나의 머릿속을 스치듯 불고 지나간다. 시라이 선생님은 내게 알려주는 것이다. 진짜 안전하게 해주고 싶다면, 밖으로 나오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고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시라이 선생님은 노바나를 옳은 길로 꾀어내어 옳은 길만을 걷도록 노바나를 정의라는 이름의 기차로 만들어 평행한 레일 위에 올리려 하고 있었다. 절대 벗어날 수 없도록, 절대 이탈하지 않도록 죽 뻗은 레일 위에.
“내가…… 저지먼트……!”
눈을 가리는 완장을 이마 위까지 밀어올렸다. 이제부터 같이 살아야 할 선생님을 보면서 자신에게 새로운 생활에서 새로운 방식을 가르쳐주는 모습에 넘어가 있었다.
어쩌면 자신보다 더 옳게 살아왔기에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뭐, 기본적인거라면 말이죠.”

그렇게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과 귀환 학생들의 이야기가 교차할 때.
카미조 노바나의 새로운 생활은 시작한다.

그 순간 사감실 문쪽에서 외마디 비명과 함께 경악이 귀를 덮친다.
“꺄악! 시라이 선생님께서 새로 온 여자애를 덮치고 있어!”
“엣?! 자.. 잠깐만요?”
“선생님! 저도 덮쳐주세요!”
쿠로코가 당황하며 해명하려 하지만 이미 자세가 이런 것을 어찌할까. 저지먼트 완장으로 눈을 가린 채 몸으로 짓누르는 데 더해 시라이 선생님은 손에 하얀 세모꼴의 천을 들고 있는 터라 영락없는 19세 이상의 세상 인것을. 기숙사의 소녀들은 토키와다이에 대대로 전해져내려오는 극성백합소녀의 진실을 그 눈에 새기면서 그 날이 저물어간다.

[Original Character] 카미조 노바나 (v0.1 beta) ㄴ금서목록 MA 설정

이름(국어/한자/영어 표기) : 카미조 노바나/上條野花/Nobana KAMIJO
소속 : 미즈츠키(水月) 중학교 3학년생
능력 : 레벨 0 이매진 브레이커(환상살)

카미조 토우마 X 미사카 미코토

'무능공주(레벨0 프린세스)'라는 이름으로 뒷골목을 호령하던 '네오 스킬아웃(자경대/自警隊)'의 공주.
하루카 아키토는 그녀를 '공주'라고 부르고 있다. 그녀에게 공주라는 별명을 붙인 첫 사람이 그였기에 그는 그 칭호로 더 많이 부르는 편.
너무 말썽을 많이 피우기 때문에 특별관리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어버렸다.

[Original Character] 나미다 사치 (v0.1 beta) ㄴ금서목록 MA 설정

이름(국어/일어/영어 표기) : 나미다 사치/淚 さち/Sachi NAMIDA
소속 : 키리가오카 여학원 1학년생
능력 : 레벨 4 멘탈 컨트롤(착각이었다.)→페로몬 히프노시스(화학세뇌)

외로움에 겨워 얻은 심리조작능력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페로몬을 방출해 상대를 세뇌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 심지어 사람 뿐 아니라 동물에게서까지 착각을 일으키는 능력이다. 사자가 눈 앞에 있다면 개다래나무와 비슷한 페로몬을 방사함으로서 사자에게서 사랑받을 수도 있고 자신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페로몬으로 자신은 아이돌처럼 추앙받을 수도 있다.

물론 상당히 귀엽고 도도한 인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무려 노바나와 대등한 평가를 받는 '뒷골목의 두 왕족' 중 한명으로 그 화학적인 세뇌를 이용해 '여왕의 추종자'라는 뒷골목의 거대세력을 이끄는 존재다.

[금서팬픽]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MA [들꽃, 노바나 12] ㄴ금서목록 MA

12

‘빌어먹을! 공격법을 바꿨어!’
자기가 펼치는 탄막을 그대로 뚫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직하게 싸움을 걸어왔다. 노바나에게 그런 방식의 싸움은 훨씬 불리하며 방금 보인 틈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공략하는 것이 훨씬 유효한 방법이라는걸 들켜버렸다. 막아도 막은 것이 아니다. 어디를 맞든 데미지는 누적되게 되어있기에 방어로 일관하다가는 어느 순간 확 풀리면서 그대로 골로 가버릴 것이 뻔하다.
‘거리를……!’
발차기가 들어오는 순간 노바나는 뒤로 뛰어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발의 향연에 노바나는 도망치면서 폭발을 지우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들어갈 틈이 없어!’
접근할 수록 이치조의 발이 들어온다. 아까 올라온 야자열매 사이다도 마저 삼키지 못한 채 다시 쏟아질 것 같아 두렵다. 근접전에서 승산이 없다면 원격전으로 응전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노바나는 이매진 브레이커로 눈 앞의 폭발을 지우고 땅에 떨어진 총을 집어들었다. 방금 전 이토코가 지휘할 때 들고있던 것과 같은 모델의 소총. 몇 발이나 남아있는지 알 수 없는 묵직하게 검은 탄창을 떨어지지 않게 한 번 더 탁 치고서는 조준경을 보지도 않고 바로 쏘았다. 상대가 원격 공격을 주력으로 삼을 수 있기에 다시 한 번 동일한 위치에 서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
하지만 총알은 세 발 정도가 쏘아지고는 바로 빈총이 되어버렸다. 아까까지 응전상태에서 안티스킬이 떨어뜨린 총이기 때문에 20발 정도 든 탄창은 금세 떨어져버렸던 것이다.
“치잇! 탄창은 어디 떨어진거야?”
노바나는 땅에서 떨어진 탄창을 집어들었다. 총에 꽃혀 있는 탄창은 배제한 채 땅에 떨어진 소총탄창만을 주웠다. 묵직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바로 내던져 버리고 다른 탄창을 찾았다.
탄창을 3개정도 확보한 시점부터 본격적인 응전태세가 시작되었다. 달려나가면서 쏘는 총알이 이치조를 향해 움직이고 자신도 결국 실시간으로 폭발하는 폭탄으로 전술을 바꿔나간다. 이치조가 이동하면서 총알을 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서 설치지점이 애매해지는 전략은 자신마저 태워먹을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총과 일직선만 되지 않으면 맞지 않는다는 건 헛소리지만 자신이 움직임으로서 조준을 늦추고 자신을 좇는 총구를 향해 폭발을 날린다면 피하지는 못해도 쏘지 못하게는 할 수 있기에 이치조의 판단은 매우 옳은 것이었다.

분명 노바나는 총을 듦으로서 상대와 비슷한 고지까지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원거리전으로 접어들면 접어들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폭파지점이 노바나의 조준자세를 흐트러뜨리고 괴롭힌다. 발화지점은 반드시 오른손으로 지워야만 하고 그러자면 방아쇠를 당길 수 없어 공격 타이밍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치조에게는 상대가 멀어질수록 넓은 범위의 기폭지점을 설정할 수 있게 되기에 노바나의 열세는 계속된다. 무언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격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는 자신의 무기를 ‘설치’할 수 있다. 물론 영역의 한계와 기폭시간설정의 한계가 있지만 그 패널티를 깔끔하게 쌈싸먹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잠깐……? 설치?’
방금 전에 분명 이쪽의 공격에서도 ‘설치’패턴이 있었다. 뭐였지…? 뭐였더라…?
분명 아까 이모토 언니의 신호가 뭐였는지가 기억난다. 분명 그 메세지는 ‘연막탄이 터지면 들어갑니다!’
그래! 연막탄! 하고 노바나의 머리가 번뜩였다. 학원도시의 진압용 연막탄은 비싼 녀석이다. 단순하게 화약을 태워서 연기를 일으키려는 녀석이라면 이렇게 비싸야만 할 이유는 없다. 학원도시에서 합성을 통한 화약제조는 바깥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그래도 비싸지는 이유는 초음파 벽 발생장치. 초음파로 벽을 형성해 연기가 달아날 수 없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불꽃을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지만……. 해볼만 하지 않을까?! 게다가 분명 유탄사이즈 탄약 중에는 폭도를 진압하려고 개발된 초진동 기압탄 같은 것도 있다고 들었으니까 그거라면 아예 불꽃을 밀어낼 수도 있겠지!’
노바나는 달려서 근처에 떨어진 탄창을 주웠다. 일단 연막탄이다. 일단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험해 보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
이중총열의 스위치를 유탄모드로 바꾸고 유탄의 장전슬롯을 당겨 총신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스코프처럼 보이는 ‘조준 보조장치’에 유탄의 기폭지점을 입력해 준비를 한다. 예상 폭발지점이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기폭지점은 발사 이후 최소 안전사거리에 해당하는 1m로 설정이 완료된다.
‘지금!’
유탄의 총구를 옆으로 돌려 방아쇠를 당겼다. 뻥!하고 유탄이 발사되는 소리보다 먼저 불꽃이 주변의 산소를 태워나가기 시작하지만 거의 동시에 유탄이 터지며 초음파벽을 형성한다. 그리고 벽의 완성과 함께 노바나는 벽의 바깥으로 뛴 후였고 불꽃은
새어 나가지만 금세 꺼져버린다.
연막탄의 연막은 ‘흰인’이라는 물질로 만들어지곤 하는데 무려 공기중에서 발화하기 때문에 보관을 할 때 물 속에서 보관하도록 설정되어있는 물질이다. 이것이 공기 중에서 산소와 결합해 연기를 발생시킴으로서 ‘연막’을 구성하는 것이다. 즉 발화지점의 벽 안에 있는 산소는 모두 태워버린다는 결론.
‘이거……! 물건이잖아!’
노바나는 의외의 부가효과에 탄성을 지를 뻔 했다. 이치조는 자신의 불이 꺼진 것에 당황하는 눈치를 애써 숨긴다. 뒤로 뛰면서 또 하나의 탄창을 습득해 주머니쪽에 쑤셔넣었다. 계속 한 수 한 수 자신의 손패를 늘려 상대에게 압박을 넣어간다면 노바나에게 다시 승기가 기울게 된다.

‘뭐야……!?’
이치조는 놀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불꽃이 금세 사그러들었다. 연막탄에 저런 부가효과가 있었던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놀란 반응을 숨기기 어려웠다. 학원도시의 연막탄이 공력사(에어로 핸드)가 날려버리는 것을 막기위해 초음파로 벽을 형성한다는 것 정도는 들었다. 들었지만 이정도의 부가효과까지 붙는지는 몰랐다.
‘불을 꺼뜨린다니……?’
불꽃을 일으키는 자신의 능력은 산소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힘들다. 불을 일으킬 때에 산소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산소 자체를 빼앗긴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는 능력봉쇄나 다름 없다. 한마디로 이쪽에게는 이매진 브레이커를 쏘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진 것이다.
‘다행이라면 탄환 수는 당연히 제한이 있다는 것…….’
하지만 계속 이동하면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줍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상대는 수를 늘리고 있으며 자신의 수는 계속 줄어든다. 게다가 저런 소화기만 되는 탄만 줍고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지 않은가. 안티스킬이라면 폭도들을 진압하기 위한 공격용 탄환도 당연히 갖고 있을 텐데
펑!
폭발을 향해 내질러진 탄환이 불꽃을 찢고 이치조의 옆을 스친다.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이런 공격용 탄환에 잘못 맞는다면 바로 골로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솟아오른다. 그리고 노바나는 이치조를 향해 달린다. 그냥 FPS게임의 서든데스 모드처럼 돌격하는 것이 아니다. 메뉴얼보다 더 변칙적으로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확실하게 이치조를 겨누고 들어오고 있다. 시시때때로 엄청난 기압이 자신을 때릴 듯 달려오고 자신이 터뜨리는 불꽃은 쓰는 족족 꺼진다.
‘싫어……! 당할 것 같냐?! 나는 ‘남자’라고?! 저녀석보다 근접전에서 확실하게 우위에 있단 말이다!’
노바나의 주먹이 두려울 리 없다. 남자라는 우위에서 연약한 소녀를 차버리면 간단히 우위에 설 수 있다. 자세가 흐트러진다면 분명 사격도 할 수 없다.
‘그래. 와 봐라 그럼 네가 끝이 날꺼야.’ 라는 생각이 이치조의 머리에 단단히 박혔다.

분명 노바나는 체력에서도 체격에서도 불리하다. 하지만 아까 근접전으로 상대에게 처절하게 당했음에도 그것을 잊은 듯 노바나는 이치조를 향해 달렸다. 분명 불리함에도. 지금은 이야기가 약간 달라진다. 아까와는 다르게 노바나의 손에는 5kg급의 쇳덩이가 있기에 발차기가 들어오는 방향을 향해 지탱해 잡는다면 엄연히 방패로서 사용이 가능하다.
‘으윽…!!’
물론 그 순간 전해지는 충격은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팔로 막아서 팔뼈가 부러지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 이상의 대응을 할 수가 없다. 총이라는 것은 쏘기 위해서 튼튼하게 만들어진 것일 뿐, 절대 후려치는 공격을 막아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분명 이치조의 그 판단은 상식 선에서 옳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애초에 상식선에서 도구를 다룬다면 발상의 전환따위는 일어나지 않는 법.
“이게 바로! 카미조 노바나식이다!”
총에서 가장 한 손에 쥐기 좋은 부위는 어디일까? 굳이 따지라고 한다면 두 군데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방아쇠가 있는 그립. 가장 손에 쥐기 편하게 되어있어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 그럼 두번째는?
“이거나 먹어라!”
별 것 아니다. 그냥 잡을 수 있는 곳. 바로 총열이다. 보통 1cm가량의 지름을 가진 그 파츠는 의장대 사열식 등에서 종종 총을 쥐는 곳인데 그 곳을 잡고 무게에 원심력이 실리면 그야말로 살인병기의 이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구가 된다. 그야말로 매우 튼튼한 쇠몽둥이가 되어 잘만 친다면 상대의 머리를 찢어버릴 수도 심하면 뇌를 그대로 나들이 보낼 수 있다. 노바나는 그런 흉기를 휘둘렀다. 뒷골목 식의 철철넘치는 살기가 담긴 그 총을 휘둘러 이치조의 머리를 내리쳤다.
빠각! 하고 플라스틱으로 된 이음새의 경첩이 부서져 흩어진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치조의 머리를 찢기 전에 음속의 2배로 사출된 섬광이 총을 부숴버린 것이다.

“거기까지에요. 노바나. 이 다음은 안티스킬의 영역입니다.”
“이토코 언니.”
노바나의 손에서는 아직도 저릿한 감각의 스파크가 튀고 있다. 아니 머리카락은 이미 정전기로 가득 차 있는지 밤송이처럼 뻗치려 한다. 회선의 통신량을 늘리고 늘려서 5000이상의 개체에게 대리연산을 청구 및 수령하고 있다는 의미다. 방금 전의 코일건의 위력이 이토코에게 상당한 압박임에도 이토코가 제정신인 채 멀쩡하게 서 있다는 것부터 알 수 있는 문제다.
“당신의 점화와 제 코일건 레플리카 중 어느 것이 더 빠를까요? 알고 계시다면 투항해주십시오. 라고 미사카는 무정히 최후통첩을 전달해봅니다.”
이치조의 머리에 대고 나직이 말하는 미사카 19090호의 통첩은 빛의 속도나 다름없는 전기로서 자신을 꿰뚫어 주겠다는 강한 협박을 담고 있었다. 물론 그런 협박에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리지 않는 이치조였지만 무슨 꿍꿍이라도 있다고 판단했는지 이토코는 확인사살을 한다.
“당신이 불꽃을 일으키려 해도 저는 주변의 산소를 오존으로 만들어버리면 그만입니다. 최소한 기폭지점의 산소만 오존으로 바꿔도 당신의 불꽃은 간단히 사그러 들겠지요. 라고 미사카는 쓸데없는 생각을 접도록 협박해봅니다.”

“나미하라 선생님. 수갑을.”
“아. 알았어……!”
뒤에서 이토코랑 이동했던 선생들이 아스카를 비롯한 나머지 스카 체인들을 데리고 나온다. 방금 전 폭발 이후 노바나에 대한 설명을 하지 어안이 벙벙해진 아이들에게 코일건을 다 한대씩 때려박아 기절시키고 끌고 오고 있는 것이었다. 제아무리 전격능력자(일렉트로 마스터)라지만 코일건이나 레일건은 전격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가속해 때려박는 기술이니 발버둥 쳐봤자 맞는건 맞는 것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저항을 했었는지 옷이 꽤 너덜너덜하다.
“언니…….”
“수고했어요. 노바나. 라고 미사카는 격려합니다.”
미사카 19090호가 노바나를 품에 안았다. 얼굴 하나만 묻힐 품에 몸을 기댄 채 노바나는 그 포옹을 받아들여 그 등을 감쌌다. 한순간에 쏟아지는 피로가 노바나의 몸을 기울이고 이내 잠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토코는 그렇게 기대오는 노바나를 그냥 안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떤 사건이 해결되면 그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보도와 함께 협조자의 목록이 같이 표기된다.
카미조 노바나라는 이름은 미사카 이토코라는 이름과 함께 그 보도 스크린에 떠오를 것이고 그건 단순하게 ‘레벨0 프린세스’라는 별명의 가치를 올리는 것의 수준이 아니다.
‘경계선에 살게될 수 없게 되어버리는군요. 라고 미사카는 생각해봅니다.’
‘이모’로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애초에 앞에서도 뒤에서도 주목받고있는 입장이다. 학원도시와 관계를 맺은 만명가량의 ‘어른’들은 노바나의 부모에게서 받은 은혜를 갚기위한 세력이 되며 그 윗선, 총괄이사회는 노바나를 지키고 있는 1만명 가량의 과학-마술 연합세력을 보고서 어렴풋이나마 그 부모, 환상살의 카미조 토우마와 학원도시 3위의 레일건 카미조 미코토에 대해 눈치챈 상황이라 그 유전자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제 딴에는……. 그 계도 프로그램으로 노바나의 틀을 바꾸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라고 미사카는 추측해봅니다.’

‘네트워크에서 들어오는 의견은 결국 계도프로그램 찬성인가요? 라고 미사카 10032호는 되묻습니다.’
PC를 켜고 뜬 스크린에는 쿠로코가 보낸 노바나의 계도프로그램 신청서가 올라와 있었다. 노바나의 담임은 이미 그 신청에 동의했고 윗선에서도 밑작업이 끝났기에 부모대리권한을 지닌 이모토나 인덱스의 허가만 떨어진다면 수속이 완료되는 상황이었다. 결정을 내리는 것은 엄연하게 미사카 동생에게 있었지만 대부분의 회선에서 동의하자는 의견이 들어온다. 심지어 지금 노바나를 찾은 19090호마저 동의하자고 한다.
‘더 이상 방치…… 하지는 않았지만 이 이상 놔둔다면 정말 큰일날 것 같다는 거군요. 라고 미사카는 이해합니다.’
그 이야기에 미사카 동생은 화면을 눕히고 펜마우스를 들었다.
“그럼 부탁하죠. 시라이 쿠로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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